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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혁신의 아이콘' 현대카드…금융업 넘어 문화를 창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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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현대카드

    통념을 깨는'창조 DNA'
    연회비 100만원 프리미엄 시장 개척
    1인당 카드 사용액 업계 1위 '우뚝'
    슈퍼콘서트는 해외가수 공연 '대명사'로

    단순화 전략으로 앞서다
    포인트 쌓거나 할인…두 종류 카드 승부
    상반기 순이익 1년새 64% '껑충'
    비효율 없애는 아이디어 1만3000건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현대카드는 신용카드업을 본업으로 하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금융회사를 뛰어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도전·혁신·변화·개성·디테일·창조’라는 단어를 현대카드와 등치시킨다. 이는 신용카드라는 본업의 속성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창조하는 힘든 길을 걸어온 결과다.

    현대카드의 경계 넘기는 카드업계의 룰을 바꿨다. 모두가 안될 것이라던 연회비 100만원의 슈퍼 프리미엄 카드시장을 열어젖혔다. 고급화의 성공이다. 단순화라는 철학을 담은 새로운 상품체계 ‘챕터2’는 카드회사들의 상품설계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또 ‘슈퍼콘서트’를 주최해 공연문화에 한 획을 그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와 혁신은 업종 구분 없이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카드가 하면 트렌드가 된다

    현대카드는 신용카드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이다. 한 발 앞서 제시한 기획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대로 카드업계의 트렌드가 됐기 때문이다. ‘더 블랙’으로 대표되는 슈퍼 프리미엄 카드가 대표적이다.

    카드 플레이트에 디자인을 입히는 실험도 현대카드가 가장 먼저 시도했다. 슈퍼콘서트와 같은 문화마케팅 역시 많은 카드사들이 벤치마킹 중이다. 챕터2를 통해 선보인 단순화된 상품 체계도 대부분 뒤따라왔다.

    그렇다고 현대카드가 시장점유율 1위 회사는 아니다. 선두주자인 신한카드를 뒤쫓아 2위권에서 삼성카드·KB국민카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도 ‘신용카드 회사=현대카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문화마케팅 전략이다. 연초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를 한국으로 부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현대카드다. 해외 가수 초청 공연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슈퍼콘서트’를 통해서다. 2007년 팝페라 그룹 ‘일디보’로 시작한 슈퍼콘서트는 비욘셰, 스티비 원더, 레이디가가, 에미넴 등 초특급 스타들의 공연을 성사시켰다.

    연회비가 100만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카드 시장도 개척했다. 그 결과 1인당 카드 사용액에서 카드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양의 1위’가 아닌 ‘질의 1위’를 하겠다는 평소의 다짐을 실천했다. 진성회원 기준으로 볼때 현대카드 회원의 1인당 카드 사용액은 경쟁사들의 2배 수준인 월 80만원을 웃돈다. 연회비 수익도 814억원으로 2위인 신한카드(666억원)를 큰 차이로 앞선다.

    “이질적 결합으로 창조한 새로움을 고객에게”

    현대카드는 직원들의 다양한 인적 구성을 중시한다. 다양성이야말로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대카드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는 큐레이터, 경찰관, 축산물업자, 미생물학 연구원 등 이색 전공과 독특한 성향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 최성원 현대카드 이사는 “다른 생각과 상이한 일 처리 방식 탓에 가끔씩 부딪치기도 하지만 각자의 전문성을 창의적으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시너지의 효과를 믿고 있다”고 설명한다. 획일화를 지양하고 ‘생산적 다름’을 지향하는 현대카드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디자인에 대한 고집도 남다르다. 디자인 담당팀의 이름을 연구소라는 의미의 ‘디자인 랩’으로 붙인 데서도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다. 현대카드는 디자인 경쟁력을 생수 주방용품 택시 와인 등 신용카드업과 무관한 분야로도 접목시키고 있다. 이질적 결합을 통해 ‘현대카드’의 이름을 각인시키자는 발상이다.

    예컨대 ‘고무장갑은 왜 붉은색 계열이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재해석한다.현대카드는 팬택의 휴대폰 제조기술에 현대카드의 디자인과 전략을 심는 ‘브루클린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다른 두 개의 유전자(DNA)를 결합해 혁신을 모색하는 ‘코이노베이션(co-innovation)’ 전략의 일환이다.

    ‘심플’로 또 한 번 신용카드의 룰 바꾼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작년 말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심플리피케이션(simplification)’은 2014년에 이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내가 앞장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비효율적인 요소들을 제거해 본질적인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자는 의미다.

    이후 현대카드는 ‘심플화’를 전사적 과제로 추진 중이다. 사내 인트라넷에는 두 달 만에 1만3000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왔다. 이는 각종 제도 개선으로 이어졌다. 민원 담당 부서가 콜센터 녹취파일을 청취하기 위해 한 해에 1만5000건의 문서작업을 하던 것을 녹취파일 청취권한을 일부 부여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게 대표적이다. 관행적으로 주고 받던 많은 사내 문서도 없어지고 리스크가 낮은 업무의 결제과정이 간소화됐다.

    심플화 전략의 정점은 상품체계 개편이다. ‘심플로 신용카드의 룰을 바꾼다’는 경영철학을 녹인 ‘챕터2’를 작년 7월 선보였다. 모든 카드 서비스를 ‘포인트’ ‘캐시백’의 두 축으로 단순화했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핵심가치로 단순화한 이 전략은 시장의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상반기 순이익이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4% 늘어나는 경영성과에서 잘 드러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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