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30일 오후 3시29분

도이치증권과 우리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각각 올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주식자본조달시장(ECM), 채권자본조달시장(DCM) 자문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30일 한국경제신문과 에프앤가이드가 공동으로 상반기 기업 M&A와 자본조달 실적을 집계한 결과 M&A 부문에서 경영권 포함 거래(바이아웃), 발표기준(잠정협약 또는 본계약 체결 시점)으로 8조9467억원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킨 도이치증권이 1위에 올랐다. ECM 부문에선 5091억원(대표주관 기준)의 실적을 올린 우리투자증권이, DCM 부문에선 7조2563억원(전체주관 기준)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KB투자증권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마켓인사이트] 'LIG손보 딜' 도이치, M&A 1위…우투, GS건설 잡고 ECM '역전승'
○도이치증권, M&A 독주 채비

상반기 M&A 시장에선 지난 1분기 ‘최대어’로 꼽혔던 오비맥주와 ADT캡스 인수전에 각각 인수자문사와 매각주관사로 참여한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의 각축전이 이어졌다. 결국 LIG손해보험 인수(6850억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사업부 매각(240억원) 등 두 건을 추가로 성사시킨 도이치증권이 최종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도이치증권은 인수합병 종료(잔금 납입시점) 기준에서도 8조5175억원의 실적을 올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제치고 통합 1위를 차지했다. 라자드코리아와 씨티증권은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법률자문 부문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LIG손보 인수, 현대상선 LNG사업부 인수(5000억원) 등을 자문하며 12조5832억원의 실적으로 1위에 올랐다. 회계자문에서는 딜로이트안진과 언스트앤영한영이 1, 2위에 올랐다.

○ECM, GS건설이 순위 갈라

ECM 부문에서는 올해 최대 규모로 진행된 GS건설 유상증자가 대표 주관 순위를 갈랐다. ECM 분야 1, 2위에 오른 우리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이 모두 5520억원 규모였던 GS건설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을 나눠 맡았다.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까지는 1148억원 규모의 자문 실적으로 현대증권(1513억원), KDB대우증권(1426억원)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GS건설 유상증자에서 3943억원 규모 인수를 따내며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KB투자증권도 이 유상증자에서 1577원 규모 인수를 맡아 총 3014억원 규모 자문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BGF리테일 기업공개(IPO) 1건으로 ECM 대표 주관 3위에 올랐다. 1분기 1위였던 현대증권은 2분기 들어서는 1개의 딜도 따내지 못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5위는 현대엘리베이터 1800억원 유상증자에서 450억원 규모 인수 등을 담당한 대우증권이 차지했다.

○DCM, KB 부동의 1위

작년에 이어 KB투자증권의 독주가 계속됐다. KB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7조2563억원의 실적을 기록, 2위권인 대형 증권사들과의 격차를 2조원대로 벌렸다. 한국수력원자력·동서발전·중부발전 등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3곳(상반기 총 발행금액 1조1000억원)과 LG전자(1조400억원) 삼성에버랜드(5000억원) 포스코건설(5000억원) 등 대형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5조8171억원)은 KDB대우증권(5조2825억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2위에 올랐다. 농협금융지주(1조1900억원) 현대제철(8000억원) 등 굵직한 회사채 발행건을 성사시켰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부문에서는 대우증권이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는 상반기 1조5253억원의 대표 주관 실적을 낸 신한금융투자가 선두에 올랐다.

정영효/임도원/하헌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