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수팀은 11일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를 소환해 계열사 경영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병일씨는 수년간 청해진해운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영 개입을 확인해 세월호 침몰 사고는 물론 회사 운영상의 각종 비리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 관계사 ‘온지구’ 대표인 채규정 전 전북행정부지사(68)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지낸 채 전 부지사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유 전 회장 일가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만큼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은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앞서 10일에는 유 전 회장 관계사인 국제영상, 노른자쇼핑, 금수원(구원파 본산) 대표인 탤런트 전양자 씨(72·본명 김경숙)를 피조사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12일에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김명점 세모신협 이사장의 서울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계열사 세모가 대균씨에게 1000만원 정도의 월급을 줬다는 내용의 급여 대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는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19.4%)를 비롯해 계열사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의 주식을 다수 가진 유 전 회장 관계사의 대주주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번주 내로 ‘몸통’인 유 전 회장이 소환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차남 혁기씨(42)와 장녀 섬나씨(48) 등은 검찰 소환에 불응해 현재 체포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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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