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세월호 관련 의혹 추적
檢 "종교 수사 아니다" 선그어
구원파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사진)이 장인 권신찬 목사와 함께 1960년대 세운 종교 분파다.
검찰은 오대양 사건 당시 자살한 오대양 대표 박순자 씨가 쓴 170억원의 사채가 유 전 회장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구원파를 배후로 의심했으나 수사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유씨를 무혐의 처리했다. 이후 유씨는 별도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4년을 받고 복역했다.
당시 집단 자살 사건 수사를 담당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은 “유씨가 배후가 아니라고 100%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집단 자살을 사주했다거나 이 사건으로 이익을 본 정황 증거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유씨의 횡령·배임·탈세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구원파와 다시 부딪치게 됐다. 검찰은 유씨 일가와 관련된 회사들이 계열사 간 지분이나 영업 관계뿐만 아니라 구원파라는 종교적 구심점으로 엮여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관련 회사의 자금 흐름이나 경영판단 과정 등을 추적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박 전 고검장은 “당시 구원파 종교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수사에도 유씨 개인 비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병훈/정소람 기자 hun@hankyung.com
--------------------------------------------------------
■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4월 25일 A25면 <27년만에…檢의 칼끝 ‘구원파 유병언’ 조준> 제하 등의 기사에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세웠고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족이 국내외에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 원 정도에 달하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라는 등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당시 유 전 회장은 발기인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병언 전 회장의 비서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 유 전 회장 유족 및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이 2400억원대라는 보도는 추정일 뿐이며 유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