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에너지와 에코, 헬스케어, 자동차용 솔루션을 차세대 신수종사업으로 정하고 2020년까지 글로벌 톱 클래스로 키우기로 했다. TV 가전 스마트폰 등 성장이 정체된 주력 사업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단독 입수한 LG전자 중장기 사업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에너지솔루션, 에코솔루션, 헬스케어, 자동차솔루션 등 네 가지를 정했다. 이 회사 전략기획팀이 작성한 보고서의 핵심은 가전 TV 등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기업 간 거래(B2B)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다.

먼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선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를 주력 제품군으로 정했다. 태양광은 1단계로 350W급 고효율 제품을 개발한 뒤 2단계로 해외의 대형 설계·구매·시공(EPC)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B2B 시장을 공략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에코솔루션 분야는 칠러(냉각기), LED(발광다이오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조명 등 친환경 사업군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헬스케어 분야도 강화한다. 1단계로 중국 인도 등의 공기청정기 정수기 시장을 공략한 뒤 2단계로 질병예방·진단 관련 헬스케어 사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혈당·콜레스테롤 체외진단기 등 의료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원격진료 등 U헬스케어 산업을 키우기로 했다. 자동차솔루션 분야에선 전기차, 스마트카, 무인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파워트레인(동력장치)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에너지·에코·헬스케어 분야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자동차솔루션 분야에선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