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일자리 미스매치] "中企 다니면 맞선도 힘들다" 사회적 편견에 구직자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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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추적 - 인력난 시달리는 중소기업
"키워 놓으면 빠져나가" 中企사장들 하소연
"대기업 임금상승률 낮춰야" 파격 주장도
"키워 놓으면 빠져나가" 中企사장들 하소연
"대기업 임금상승률 낮춰야" 파격 주장도
![[심각한 일자리 미스매치] "中企 다니면 맞선도 힘들다" 사회적 편견에 구직자들 외면](https://img.hankyung.com/photo/201310/AA.7897840.1.jpg)
이 회사에 들어서면 두 가지에 놀란다. 우선 작업환경이다. 이 회사는 도금업체지만 먼지나 냄새, 폐수를 찾을 수 없다. “작업환경을 호텔급으로 만들었다”는 게 황재익 사장의 자랑이다. 두 번째는 보상체계다. 이 회사 생산직 초봉은 연 2600만~2800만원(잔업 포함), 팀장급은 6000만원대다. 웬만한 중견기업 못지않다. 공부를 원하면 대학이나 대학원 학비도 대준다.
◆1990년대 이후 중기 일손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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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들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인력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1990년대 인력난은 ‘일감이 늘어나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뒤부터는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시장이 개방되고 대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구직자들이 대기업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각해진 탓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오려는 사람이 없어 일손이 모자라는 ‘인력 미스매치’ 상황이 본격화됐다.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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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가 워낙 크다 보니 중소기업에 오려는 인력도 적고, 어렵게 뽑아놔도 금방 대기업으로 가는 게 현실”이라며 “임금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중기 인력난 해결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기 근로자 10명 중 2명이 대기업으로 빠져나가고, 3~5년차 대리급의 51.8%가 이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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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비대칭 해소해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대졸 미취업자 30만명과 중소기업 부족 인력 27만명을 어떻게 적절히 연계하느냐에 따라 중기 인력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지원과 정보 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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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연구위원은 “많은 대졸 인력이 대기업 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 공급에는 한계가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현실적으로는 대졸 예정자들이 졸업 전에 취업 가능한 중견·중소기업 리스트 5~10개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재광 광명전기 회장은 “대기업이 임금을 매년 너무 많이 올리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임금 상승률을 낮추고 중소기업의 실질 임금을 올리는 쪽으로 획기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진/김낙훈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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