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마이스터가 뭐길래…
롯데주류가 ‘젊은이들의 술’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 양주 ‘예거마이스터(Jagermeister·사진)’를 수입한다. 주류업계의 ‘큰손’인 롯데주류가 자사 대표 상품인 스카치블루의 부진을 이 술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독일 예거마이스터사는 한국 내 공식 수입업체를 아영FBC에서 롯데주류로 변경하기로 했다. 예거마이스터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좀 더 체계적인 마케팅·유통 능력을 가진 롯데주류와 협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예거마이스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위축되고 있는 양주시장에서 이 술이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예거마이스터는 지난해 5만2000상자(1상자=750㎖×12병)가 팔렸다. 2007년의 2800상자와 비교하면 18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양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올 상반기에도 2만8500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었다.

예거마이스터가 뭐길래…
양주는 경기침체에다 음주문화 변화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주류의 스카치블루도 올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 줄어들었다. 롯데주류는 지난 4월부터 스웨덴산 보드카 ‘스베드카’를 출시한 데 이어 예거마이스터를 통해 시장 지위를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예거마이스터는 독일어로 ‘전문 사냥꾼’이라는 뜻이며 1934년 탄생했다. 허브, 계피, 생강, 꽃잎, 과일 등 56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처음에는 천식, 위장병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국내에는 2003년 진로의 자회사인 고려 양주가 들여왔고 2005년부턴 아영FBC가 수입했다. 2010년 이후 미국식 클럽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음료와 섞어마시는 ‘예거밤’이 인기를 끌었다. 달달한 맛과 카페인의 각성효과로 늦은 시간까지 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할인점에서 한 병에 3만5000원 안팎에서 팔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