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롯데주류 수입키로

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독일 예거마이스터사는 한국 내 공식 수입업체를 아영FBC에서 롯데주류로 변경하기로 했다. 예거마이스터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좀 더 체계적인 마케팅·유통 능력을 가진 롯데주류와 협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주류가 예거마이스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위축되고 있는 양주시장에서 이 술이 돋보이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예거마이스터는 지난해 5만2000상자(1상자=750㎖×12병)가 팔렸다. 2007년의 2800상자와 비교하면 18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양주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올 상반기에도 2만8500상자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었다.

예거마이스터는 독일어로 ‘전문 사냥꾼’이라는 뜻이며 1934년 탄생했다. 허브, 계피, 생강, 꽃잎, 과일 등 56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처음에는 천식, 위장병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국내에는 2003년 진로의 자회사인 고려 양주가 들여왔고 2005년부턴 아영FBC가 수입했다. 2010년 이후 미국식 클럽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에너지 음료와 섞어마시는 ‘예거밤’이 인기를 끌었다. 달달한 맛과 카페인의 각성효과로 늦은 시간까지 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진 것이다. 할인점에서 한 병에 3만5000원 안팎에서 팔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