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 CNN "북핵·부친 '두개의 거대한 그림자' 안고 취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요 외국언론 반응
中CCTV 취임식 생중계…"북핵 시험대에"
日요미우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험로"
英BBC "내수 진작 등 어려운 과제 직면"
中CCTV 취임식 생중계…"북핵 시험대에"
日요미우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험로"
英BBC "내수 진작 등 어려운 과제 직면"
“북한과 부친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 속에서 시작하게 됐다.” “북한의 위협, 어려운 경제 사정 등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해외 언론들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대통령 선거 기간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했던 박 대통령이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펼지에 주목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북핵과 공정한 시장경제가 당면 과제
미국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북한 핵실험으로 (북한과 대화하겠다던) 박 대통령의 공약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박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이어진 북한과의 적대감을 완화하는 대화 정책을 추진할지, 아니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강경 노선을 유지할지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이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shadow of two giants)’ 속에서 취임한다”며 “첫 번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의 위협이고, 두 번째는 부친 박정희의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본주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취임사를 인용하면서 박 대통령이 ‘공정한 시장경제’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또 새 정부가 시장경제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지속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선택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이날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른 어떤 정상회담보다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 성사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은 통상 4~5개월 전부터 실무 준비를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한·미 실무 외교당국자들은 5~6월 첫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 취임식 생중계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전 10시 뉴스에서 15분간 박 대통령의 취임식 현장을 연결해 생중계했다.
신화통신은 ‘뉴스인물’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박 대통령이 “나는 부모가 없고 남편이 없고 자녀도 없다. 국가가 나의 유일한 봉사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박근혜 정부가 북핵 도전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이명박 정부의 강경책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통신은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제3의 길은 북한의 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한·일 관계 회복 집중 조명
일본 언론들의 관심은 악화된 한·일 관계 회복과 대북정책에 쏠렸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정권과의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려는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인해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당장은 북한의 무력 도발을 억제하는 안보 강화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케이신문은 “대북정책은 물론 대미 관계와 악화된 대일 관계 재구축 등 박 대통령 앞에는 외교·안보 관련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한국의 새 정부가 수출 증대, 내수 진작, 경제민주화 등 어려운 과제를 안은 채 출범했다”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당초 약속대로 정책을 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워싱턴·베이징·도쿄=장진모/김태완/안재석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