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계수는 사회 계층 간 소득분배가 얼마나 공평하게 이뤄졌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가로축은 저소득층에서 고소득층까지 분포된 사람 수를 누적 백분율로 나타내고 세로축은 그들의 소득을 누적 백분율로 나타낸 다음 이들의 상관관계를 종합 계산해 구해진다. 이 상관관계에 따라 0~1의 값을 가지게 된다. 지니계수가 0인 경우 모두가 동등한 소득을 가지는 완전 평등 사회다. 반면 지니 계수가 1이면 오직 한 사람만이 모든 소득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지니계수가 0.4 이하라야 소득이 평등하게 분배됐다고 본다. 0.4를 넘으면 불평등이 심한 편이고, 0.5를 넘으면 사회적 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한 상태를 가리킨다고 한다. 보통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니계수가 높고 서유럽 국가들은 낮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지니계수 0.7이 넘는다. 한국은 지난 30여년 동안 0.25~0.31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니계수는 소득 이외 다른 분야에도 적용됐다. 교육의 불평등도를 측정하는 지니교육계수가 만들어졌고, 사회환경과 관계 없이 오로지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공 달성 여부를 측정하는 지니기회지수도 있다. 지니부동산계수라는 것도 나왔다.
물론 지니계수의 한계도 많다. 네덜란드와 필리핀은 지니계수가 같지만 이들 두 나라의 소득불평등도는 큰 차이가 난다. 또 개발도상국에서는 절대적 빈곤층이 감소하는데도 고소득층이 증가해 지니계수가 오히려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중국 시난(西南) 재경대 중국가정금융조사센터는 2010년 중국 가계의 지니계수가 0.6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000년 0.412로 발표한 이후 공식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12년 만에 나온 만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니계수가 0.60을 넘으면 소득 불평등이 워낙 심해 폭동을 부를 수준이라고 한다.
권력자들의 축재가 도를 지나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기본적 사회보장혜택조차 못 받는 농민공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니계수로 봐도 중국의 사회 불안은 더욱 심해질 것 같다.
오춘호 논설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