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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강남보금자리 튀는 디자인 논란

부동산 프리즘
직장인 이모씨(33)는 손꼽아 기다려왔던 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A5블록·조감도) 청약 접수를 포기하기로 했다. 신혼부부인 데다 생애최초 자격 요건에도 해당돼 당첨 가능성이 컸지만 외관과 평면도를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기존 아파트와 내부 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일부 평면은 사각형이 아닌 사다리꼴 형태로 만들어졌고, 현관은 마치 호텔처럼 긴 복도 형태로 설계됐다. 이씨는 “지나치게 실험적 디자인인 느낌이 들었다”며 “낯설지 않은 기존 아파트에 청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주 분양에 들어가는 서울 강남보금자리 A5블록 아파트를 놓고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건물 안팎의 디자인이 우리 주택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변 집값보다 저렴해 ‘강남권 로또’로 불리는 단지지만 일부 거부감을 가진 청약자들은 청약 포기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반면 다소 낯설긴 하지만 신선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A5블록(10년 공공임대주택·분납임대주택)은 기존 그린벨트 지역의 급한 경사 지형을 활용해 유럽식 블록형 디자인으로 지어지는 단지다. 2010년 국제 현상 공모를 거쳐 네덜란드 건축가 프리츠 반 동겐이 ‘이웃 간의 소통’을 강조한 컨셉트로 설계했다. 단지는 중정형(건물 중심부에 정원·뜰 등을 배치하는 형태)으로 만들고 가운데 주민공용시설을 설치했다.

또 단·복층 가구를 섞어 배치하고 중복도(가구끼리 현관문을 마주 놓고 중앙에 긴 복도를 배치하는 구조)를 들여 여러 가구가 서로 마주 보게 했다.

하지만 일부 수요자 사이에선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중복도라 채광·통풍이 좋지 않고, 복도 소음 등의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한 예비 청약자는 “74㎡A형은 위층에 84㎡짜리 두 가구를 떠받치는 구조인데 위에서 누가 뛰기라도 하면 소음이 클 것”이라며 “사생활 침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화장실도 59㎡형은 1개만 배치되고, 복층형에는 2층에만 모여 있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유럽에는 보편화된 구조지만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청약자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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