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들이 서민을 만나기 위해 찾는 장소는 재래시장입니다.

후보들은 시장을 찾아 유권자를 만나고 필요한 물건도 직접 구매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달 23일 경북 안동 신시장을 찾아 떡과 파, 간고등어, 반찬, 문어 등을 구매했습니다. 신시장에서 모두 20만 원 안팎의 돈을 지출했습니다. 이후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과일을,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과메기를 샀습니다.

22일에는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과 고양 능곡시장을 방문해 된장과 순두부, 두부, 도토리묵, 생선, 나물 등을 구매했습니다.

이에 앞서 부산과 호남 충청 등 각지를 다니면서 배추와 무, 고춧가루, 생강 등 김장재료를 집중적으로 사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중에서도 시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보니 캠프 내에서는 "박 후보가 산 것들을 모아놓으면 말 그대로 '없는 게 없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박 후보는 일정 중 많은 시간을 재래시장 방문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조윤선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상인들의 손을 잡으면서 밑바닥을 훑는 정치"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박 후보 측 다른 관계자는 "지방 재래시장을 방문하면 국민과 스킨십을 할 수 있고, 여론 전파 효과도 크다"고 시장 방문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지방 사정상 시민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곳은 현실적으로 재래시장밖에 없다. 그렇다고 특정 대형마트나 일반 사무실을 갈 수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시장을 자주 찾지는 않지만, 찾을 때마다 적지 않은 돈을 씁니다.

지난달 14일 자갈치시장에서 광어와 돌돔, 감성돔을 9만원어치 샀습니다. 지난 9월 23일에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망원시장에서 추석 장을 봤습니다. 두 사람은 이날 사과와 배, 게, 호박 등을 장바구니에 넣었고 손자에게 선물할 신발도 담았습니다. 캠프 관계자는 13만 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