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결연한 의지
협상 난항…불발 가능성도
문 후보가 최근 새누리당에서 제안한 ‘후보 사퇴 시 정당 국고보조금 반환’을 지난달 31일 전격 수용한 것은 단순히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승부수가 아닌 안 후보 측을 향해 퇴로를 끊고 ‘배수진’을 쳤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문 후보가 후보 등록일(25~26일) 이후 사퇴하면 그때까지 쓴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할 뿐더러 정당 보조금도 반환해야 한다. 그만큼 후보 사퇴의 기회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를 하지 못하면 그대로 대선에 완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문 후보는 1일 강원 강릉원주대에서 열린 강원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서도 “다음에 강원을 찾을 땐 야권 단일후보 문재인으로 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최근 후원회 행사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대선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이제 강을 건너고 정말로 다리를 불살랐다”며 “제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던 한분 한분의 소망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해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두 후보 모두 단일화만 되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단일화 과정이 어디 쉽겠느냐”며 “1987년 대선 당시 국민적인 단일화 요구에도 끝내 독자 출마로 노태우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야 했던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사례가 되풀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