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임덕이란 단어는 절대 나오면 안 된다.”

5일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기획재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새누리당), 문재인(민주통합당) 등 유력 대권주자들이 관련 상임위인 국회 기획재정위에 포진하고 있어 대선 전초전이 될 수 있는 데다 여야 의원들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한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국감이어서 녹색성장과 일자리, 복지정책 등을 놓고 정치권의 날선 비판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감 질의가 몰리는 경제정책국은 “올해는 국감 질의가 더 혹독할 테니 제대로 준비하라” “정부가 레임덕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빈틈없이 대비하라”는 내부 지시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 4%의 달성 가능성과 균형재정 기조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의 쟁점 분야인 보육정책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추궁이 집중될 것으로 재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가 내년 소득 상위 30% 가정의 유아 보육예산을 올해 무상에서 선별 지원으로 방향을 틀자 여야 모두 강력 반발하며 원상 회복 방침을 공언하고 있다. 예산실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원래 예산실은 국감 기간은 좀 쉬어가는 분위기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