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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 처리기의 스마트한 진화…최호식 사장의 DID 경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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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식 (주)매직카라 사장은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 카라’로 홈앤쇼핑 7회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벤처기업인이다. 육사 출신의 벤처기업인으로 한 번의 실패 후 재기에 성공한 최 사장에게 ‘DID(Do it Done) 경영론’을 들었다.

    육사 출신의 최호식 (주)매직카라 사장은 중대장으로 전역한 후 대우정보시스템 기획실을 거쳐 벤처업계에 몸담았다. 선배의 권유로 음식물 처리기 사업에 뛰어든 게 10년 전인 2002년의 일이다. 처음 회사 이름은 (주)에코포유였다.

    음식물 처리기가 생소하던 때 문을 연 에코포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초기에는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경쟁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소비자 불만이 늘면서 호기롭게 시작한 회사는 2009년 결국 문을 닫았다.

    최 사장은 그러나 첫 번째 사업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제품을 뜯어보며 연구에 몰두하는 한편 투자자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런 노력 끝에 최 사장은 진일보한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 카라’를 선보였다.

    이전 제품에 비해 절전 기능이 탁월하게 개선됐고, 처리 시간도 혁신적으로 줄였다. 콤팩트한 디자인까지 겸비한 ‘스마트 카라’는 홈앤쇼핑에서 7회 연속 매진되며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대리점 모집과 렌탈 사업 개시 등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최 사장을 강남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해묵은 이야기지만, 에코포유가 실패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기본적으로 제품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제품은 바스켓에 음식물을 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리는 형태의 간단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입장벽도 낮고, 소비자 불만도 많았던 거죠.”

    그럼에도 초기에 승승장구했습니다. 초기라 그랬을까요.

    “그랬다고 봐야죠. 한 달 만에 1만 개가 팔려 나갔으니까요. 이른 성공에 도취되기도 했습니다. 비싼 수험료를 치른 셈이죠. 벤처캐피털 등에서 끌어온 돈만 100억 원이 넘었으니까요.”

    재기가 쉽지는 않았겠습니다.

    “공장과 집을 처분하고도 남은 빚이 엄청 났습니다. 그때 친구가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의 자서전을 주더군요. 딱 10페이지 읽다 말았습니다. 그분도 저처럼 수십억 원의 빚을 졌다 재기했다는 걸 보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겁니다. 그분처럼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 후에 어떻게 하셨습니까.

    “기존 제품이 가진 장점에 여러 가지를 보완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고 지내던 인맥을 동원해 찾아다녔습니다. 벤처기업을 하며 얻은 교훈 중 하나가 ‘DID 정신’입니다. 될 때까지 ‘들이대’는 거죠. 이전 제품 개발을 하면서 ‘DID 정신’의 위력을 확인했거든요. 돈도 없던 작은 회사였지만 디자인은 최고여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이노디자인을 찾아가서, 결국 디자인을 받아냈거든요. 그 정신으로 재기에 나선 겁니다.”

    2009년 5월 매직카라의 문을 열었는데, 지난해 말에야 제품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제품 개발이 늦어진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나요.

    “자금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제품을 개발하려면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니까 다음 단계로 진행이 안 되는 겁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그게 잘 된 것 같습니다. 제품 출시 즈음에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이슈화되면서 붐을 탔으니까요. 그 전에 제품이 나왔다면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겁니다. 음식물 처리기에 대한 인식이 그 전만 해도 좋지 않았으니까요.”

    홈앤쇼핑에서 7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요.

    “홈앤쇼핑에 나갈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습니다. 시장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았으니까요. 첫 방송에서 200대만 팔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340여 대가 팔렸어요. 그 뒤로 매진을 이어갔습니다. 비결이라면 개선된 제품이라고 봐야죠. ‘스마트 카라’는 예전 제품에 비해 정말 스마트하게 진화했거든요.”

    시장이 커지면 경쟁사들도 생길 텐데요.

    “‘스마트 카라’에 담긴 저희 특허만 10여 가지가 넘습니다. 예전과 달라서 웬만한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음식물 처리기가 정수기나 김치냉장고 시장규모 정도로 성장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시장이 성숙해 중견기업이 진입한다면 오히려 저희를 찾아오겠죠.”


    사업을 하면서 에코포유 때와는 느낌이 다를 텐데요,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에코포유의 실패가 저에게는 가장 큰 선생님이었습니다. 시련을 겪으면서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준비 없이 사장이 되다 보니까 제가 잘해서 일이 잘 풀리는 줄 착각했습니다. 투자 받는 것도 어렵지 않으니까 자만한 거죠.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벤처기업 사장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라고 보십니까.

    “원색적으로 말하면 돈을 잘 가져와야 합니다.(웃음) 벤처기업은 자금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중요합니다. 최고경영자(CEO)를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자주 비교하는데 옳은 비유라고 봅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채워주는 게 CEO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제품이 시장에서 인정받았으니까 올해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반기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갖추는 데 주력할 겁니다. 이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지역 총판도 모집 중입니다. 이미 부산, 대구 등지에 10여 개의 총판을 모집했습니다. 올해 안에 27개 정도로 총판을 늘릴 계획입니다. 음식물 처리기 렌탈 사업도 계획 중입니다. 저희는 ‘스마트 렌탈 사업’이라고 부릅니다. 음식물 처리기는 필터로 탈취를 하기 때문에 3개월에 한 번 필터를 교체해야 합니다. 그런데 필터 교체 자체가 쉬워서 따로 관리인이 필요 없습니다. 렌탈 관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도 이미 개발했습니다.”

    제품 완성 후 일이 술술 풀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굉장히 좋아했을 텐데, 한 번 실패를 해서 그런지 안심이 안돼요. 어떤 경우에도 방심하지 않고 긴장하게 됩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사업을 하게 됩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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