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울렛은 브랜드와 상품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업태입니다. 서울 가산 아울렛타운을 인근 지역은 물론 강남과 강북 등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도록 광역상권화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윤신 W몰 대표(54·사진)는 “불황일수록 만성적 공급과잉 상태인 패션상품의 유통채널로서 패션 아울렛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가산 아울렛타운은 역사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소중한 자산을 브랜드로 성장시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그는 “W몰 매장 면적(3만여㎡)의 1.5배 크기가 될 하이힐쇼핑몰이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면 가산 아울렛타운을 주도할 W몰, 마리오, 하이힐 등 3개 업체의 매장 면적만 지금의 10만㎡에서 27만㎡로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산 아울렛타운의 포화상태에 대비해 경쟁업체 대표들과 함께 광역상권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경쟁이 격화되면 W몰은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아울렛업계 최초로 우수 고객 전용 VIP룸을 운영하고, 남성 고객 전용 휴게실과 문화센터를 신설해 호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 수준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 소매업태 간 경계가 무너지게 되므로 아울렛도 백화점처럼 고급화와 다점포화를 서둘러야 한다”며 “W몰도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내년엔 다른 지역에 2, 3호점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3000억원)보다 16.7% 늘어난 3500억원으로 잡고 있다.

홍익대 미대를 나온 이 대표는 일본에서 도예전공으로 대학원을 마친 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원과 대학강사를 역임했다. 국내 최대 도자기 전시판매업체인 ‘이도’를 25년간 운영해온 도예의 대가이기도 하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