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이지송 LH사장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열린 고용 리더상’을 받은 것은 LH의 자랑거리다.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해 오면서도 올해 실버사원 2000명, 청년인턴 500명, 대졸 신입사원 300명, 고졸 신입사원 200명(채용 예정)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LH는 앞으로도 청년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능력 중심의 ‘열린 고용’을 실천할 예정이다.

LH는 2009년 통합 이후 첫 일반공채로 지난 2월 행정, 법률, 경제, 경영, 회계, 전산 등 사무직 6개 분야와 건축, 토목, 도시계획, 기계, 전기, 조경 등 기술직 6개 분야에서 3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입사지원서상 자기소개서에 학력과 출신지를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면접에서도 일절의 다른 자료를 활용하지 않음으로써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최우선 채용 덕목으로 삼았다. 장애인, 국가유공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지역인재 등에겐 우대 가산점을 주고 채용목표제로 할당했다. 하반기에는 고졸 신입사원 200여명도 선발할 계획이다.

LH는 2010년에 이어 올해에도 60세 이상 고령자들을 ‘실버사원’으로 선발했다. 2010년 공기업 최초로 채용된 실버사원은 일할 능력은 있으나 재취업의 기회를 잡기 힘든 고령 인력을 부족한 임대주택 관리인력으로 활용한 사례다. 노인 일자리도 창출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임대아파트 관리 인력 일손 부족을 해소했다. 임대아파트 입주민의 주거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경험이 많은데도 나이 때문에 새로운 인생설계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에게 일자리와 사회공헌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활기와 자활의지를 불어넣었다는 면에서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2010년 3월에는 2000명 선발에 2만2107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이 11 대 1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평균 9.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67 대 33이었다. 연령은 60대가 76%로 가장 많았다. 70대가 23%, 80대가 1%였다. 국가유공자 등 취업지원 대상자가 5%(109명), 장애인도 12%(232명)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전국 657개 임대아파트 단지(51만2000가구)에 배치돼 임대 상담과 입주자 실태조사, 단지 내 시설물 안전 점검, 취약가구 지원 등 임대아파트 관리업무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실버사원들이 근무기간(6개월)이 짧다는 호소를 많이 해 올해에는 근무기간(8개월)을 2개월 늘리고 급여도 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들은 하루 5시간, 주 5일 근무한다.

이 밖에도 LH는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로 임대단지 공부방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7개소의 공부방을 열고 교사 등 41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지난해 400명이던 청년인턴을 올해 500명으로 늘려 건설 현장과 용지 보상 작업, 주거복지 업무 등에 투입함으로써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