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에 사무관 오른 재정부 사서 허경자 씨
"윤증현·강만수 장관님은 도서관 단골"
신제윤 차관은 사무관때부터 발길
"한우물 파면 길 보이는 것 같아"
신제윤 차관은 사무관때부터 발길
"한우물 파면 길 보이는 것 같아"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1980년대 초 과장(당시 재무부 행정관리담당관) 시절 책도 많이 빌려가고 도서관에 신경도 많이 써주셨거든요. 훗날 장관에 오를 걸로 짐작했죠.”
재정부 도서관 사서(司書) 33년 만에 최근 사무관으로 승진한 허경자 씨(54·사진). 정부청사 1동 재정부 지하 1층 도서관을 33년간 지켜온 허 사무관은 윤증현 전 장관을 이렇게 기억했다. 허 사무관은 1979년 재무부의 가장 낮은 고용직(현재 기능10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다섯 단계를 뛰어넘어 사무관에 올랐다. 이는 재정부 내에서 2010년 5급으로 승진한 박미란 기자실장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승진 축하 인사에 허 사무관은 “깜냥이 되지 않는데 주변에서 잘 봐주셔서 승진한 것 같다”며 “도서관을 더 잘 관리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사무관은 지난 33년간 1000여명의 재정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4만여권의 도서를 차질없이 관리해 왔다는 평가에 따라 지난 17일 승진했다. 2007년 그가 도입한 경제디지털도서관은 국내외 경제도서 및 정책 자료가 필요한 공무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재무부 시절부터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에 이르기까지 재정부의 변천 과정을 지켜본 허 사무관. 하루 평균 40~50명이 드나드는 도서관을 관리하며 공무원을 보는 눈도 어느 정도 생겼다고 한다.
“도서관 출입이 잦은 분들이 나중에 크게 되더라고요. 윤 전 장관도 그러셨고요. 지금 1차관이신 신제윤 차관도 사무관 시절부터 ‘단골’이었어요. 강만수 전 장관은 책도 많이 빌려갔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쓴 책을 자필서명해 직접 갖다주기도 했어요. 요즘엔 이석준 예산실장이 일본어 책을 많이 찾으세요.”
1977년 서울 은광여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을 마치고 재무부 도서관에 들어온 허 사무관. 33년간 단 한 차례의 보직 이동도 없이 도서관을 지켜온 비결을 물었다. “직업을 바꿀 기회도 있었어요. 하지만 꾸준히 한우물만 파다 보니 소신이 생기더군요.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이 안 돼 힘들다고 하는데 하나의 직업을 정해 꾸준히 밀고나가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재정부 도서관 사서(司書) 33년 만에 최근 사무관으로 승진한 허경자 씨(54·사진). 정부청사 1동 재정부 지하 1층 도서관을 33년간 지켜온 허 사무관은 윤증현 전 장관을 이렇게 기억했다. 허 사무관은 1979년 재무부의 가장 낮은 고용직(현재 기능10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다섯 단계를 뛰어넘어 사무관에 올랐다. 이는 재정부 내에서 2010년 5급으로 승진한 박미란 기자실장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승진 축하 인사에 허 사무관은 “깜냥이 되지 않는데 주변에서 잘 봐주셔서 승진한 것 같다”며 “도서관을 더 잘 관리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사무관은 지난 33년간 1000여명의 재정부 직원들이 이용하는 4만여권의 도서를 차질없이 관리해 왔다는 평가에 따라 지난 17일 승진했다. 2007년 그가 도입한 경제디지털도서관은 국내외 경제도서 및 정책 자료가 필요한 공무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재무부 시절부터 재정경제원,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에 이르기까지 재정부의 변천 과정을 지켜본 허 사무관. 하루 평균 40~50명이 드나드는 도서관을 관리하며 공무원을 보는 눈도 어느 정도 생겼다고 한다.
“도서관 출입이 잦은 분들이 나중에 크게 되더라고요. 윤 전 장관도 그러셨고요. 지금 1차관이신 신제윤 차관도 사무관 시절부터 ‘단골’이었어요. 강만수 전 장관은 책도 많이 빌려갔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쓴 책을 자필서명해 직접 갖다주기도 했어요. 요즘엔 이석준 예산실장이 일본어 책을 많이 찾으세요.”
1977년 서울 은광여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을 마치고 재무부 도서관에 들어온 허 사무관. 33년간 단 한 차례의 보직 이동도 없이 도서관을 지켜온 비결을 물었다. “직업을 바꿀 기회도 있었어요. 하지만 꾸준히 한우물만 파다 보니 소신이 생기더군요.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이 안 돼 힘들다고 하는데 하나의 직업을 정해 꾸준히 밀고나가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