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의 국내 사용자는 20여만명. 그러나 이 수치는 전 세계 사용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게 알리바바닷컴 측의 설명이다. 반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지난해 1180만달러, 올해 상반기만 950만달러를 벌어들인 중국의 차(茶) 제조기업 이푸톤은 전자상거래 고객상담직원만 80명이 넘는다.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기업에 비해 전자상거래에 소극적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특히 언어장벽이 문제다. 알리바바닷컴이나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주문부터 고객상담, 수출계약까지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바이어들로부터 쏟아지는 주문 문의도 모두 영어로 답해야 한다. 경기 부천에서 전자상거래로 주요 수출 거래를 하고 있는 중소기업 사장 A씨는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은 전자상거래의 장점들을 소개하면 지레 겁부터 먹는 표정을 짓는다”며 “일부는 플랫폼을 전부 한국어로 번역해 볼 수는 없냐고 묻기도 한다”고 했다. 많은 해외 중소기업들이 영어건 중국어건 두려움 없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과 영 딴판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조사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무역에 있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래 안전에 대한 불신, 잠재적 수요자와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가격 경쟁력 부족 등을 꼽았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인은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면 수요처 발굴은 물론 전 세계 시장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행사에서는 더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정진 항저우/중기과학부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