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하나금융, 인도네시아 은행 또 인수 추진
▷마켓인사이트 9월2일 오전 11시50분
하나금융지주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소재한 자산 7000억원 규모의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Bank Hana’의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해 현지 자산 6조루피아 규모(7134억원)의 A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007년 12월 현지은행인 빙탕 마눈갈(BIMA)을 인수하면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지 5년만에 2번째 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현지 법인인 ‘PT Bank Hana’는 인도네시아 122개 은행가운데 자산규모로 60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A은행 지분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외환은행 현지법인까지 합치면 현지 30위권의 중견은행이 된다”며 “현재 A은행과 인수 계약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A은행 지분을 40%이하로 인수한 뒤, 현지법인인 ‘PT Bank Hana’와 합칠 계획이다.
현재 자산 4조루피아 규모인 하나은행 현지법인에 6조루피아 규모인 A은행과 4조루피아 규모인 외환은행 현지법인을 합치면 총 자산 14조루피아(1조6640억원)의 은행이 된다. 이는 자산규모로 현지 은행권 35위 수준이다. 대형사 1곳의 자산규모가 300조원을 넘는 국내 은행권과 달리, 대형 은행의 규모가 50조원 수준인 인도네시아 은행권에서 중견은행이 되는 셈이다.
50%이상의 경영권 지분을 확득하지 않고 40%의 지분을 갖는 것은 최근 강화된 인도네시아 금융당국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의 외국인 은행 지분제한 방침 때문이다. 은행의 40%이하 지분만 산 후 합치면 경영권을 획득하면서도 정부당국의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BI는 지난 7월부터 은행에 대해 엄격한 외국인 지분제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주주가 은행 지분 40%를 넘게 가지고 있을 경우 당국의 은행 건전성 기준(자본, 리스크관리, 지배구조,수익성) 평가를 받고 통과해야만 지분이 인정된다. 더구나 현지 당국은 122개인 은행 수를 70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합병에 대한 승인은 쉬운 편이다.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 지분 33%에 대해 인수 계약(SPA)을 맺은 우리금융지주도 이같은 방법으로 은행 경영권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금융이 인도네시아 은행을 2번째로 인수하는 까닭은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때문이다. 2011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5.9%이며 총자산이익률(ROA)은 3.0%로 높은 편이다. 특히 ‘PT Bank Hana’의 영업이 호황을 보이면서 하나금융은 3번에 걸쳐 1조 루피아를 증자했지만 이마저 모자르자 현지 은행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같은 은행산업이 성장하는 시장에서는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며 “은행 인수를 통해 현지 영업의 노하우를 습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이 A은행을 인수하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규모와 순익 기준으로 우리은행을 제치고 1등이 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국내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바 있다.
한편 외환은행과의 합병 작업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법상 한 지주회사가 두 개의 현지법인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최근 이 규제가 수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A은행 인수 후 미국 현지 은행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