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9일 STX엔진에 대해 상선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상선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STX엔진 역시 이 불황을 이겨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STX엔진은 상선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및 육상발전용 엔진사업, 터빈사업 등으로 해외영업을 확대했으나 이를 타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성 애널리스트는 관계사인 STX OSV 매각과 STX 에너지 매각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STX 그룹 차원의 재무개선 기대감에 따라 단기적 주가 상승은 가능해 보이나 이는 영업에서의 개선효과가 아닌 단기적 이슈로 주가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STX엔진의 2012,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9.4배, 13.2배로 조선사 대비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있다고 분석했다.

IFRS 연결기준으로 STX엔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24.7% 감소한 3916억원, 영업이익은 46.2% 감소한 297억원,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하면서 3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비 3.0%p 감소했으나 전분기비 1.7%p 소폭 증가했다. STX엔진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상선시장 부진으로 인한 주요사업인 선박용 엔진의 생산 감소와 더불어 전분기에 생산성을 견인했던 발전엔진 부분의 수주 및 생산이 크게 저하됐기 때문이다. 이라크 육상발전소용 엔진 매출 인식은 1분기에 대부분 반영됐다. 자회사인 대련엔진과 대련정공은 생산부진으로 연결실적 악화에 한 몫 했다.

그는 "세계 상선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조선사들의 심각한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어 조선사 수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STX엔진의 주요 제품이 선박용 보조엔진인 만큼 상선시장(발주량)의 회복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상선시장은 2013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전망으로 STX엔진의 향후 수주 및 실적 전망도 단기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