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서 상대적인 매력이 돋보였던 중소형주 펀드가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대형주로 매기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일반주식형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도 다시 뒤집혔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중소형주 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7.79%)보다 선방했다. 6개월 수익률도 중소형주 펀드가 -7.78%로 일반주식형 펀드 -7.99%를 소폭 앞섰다. 3년, 5년 장기적인 성과도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2배 이상씩 높았다.

자금도 일반주식형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1조3749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중소형펀드로는 993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최근 수익률 흐름은 다르다. 중소형주 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수익률은 -3.08%를 기록했으나 일반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0.06%였다. 지난 1주간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1.07%를 기록할 때 일반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4.06%에 달했다.

원소윤 한화투자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지난 2분기 증시 조정기에 대형주가 크게 하락하면서 대형 성장형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 간의 장단기 성과가 벌어졌다"며 "중소형주 펀드는 최근 9개월 이상 '종목 장세'가 나타날 때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편입한 종목 성격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내 수익률도 크게 엇갈렸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00%에 달했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 1[주식](A)'도 2.7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프랭클린템플턴오퍼튜니티자(주식)Class C-F'와 유리자산운용 '유리스몰뷰티 [주식]C/C', 산은자산운용 'KDB 2020중소형주목표전환 1[주식]A'의 수익률은 -7%대였다.

원 애널리스트는 "대형주는 코스피지수와 대부분 흐름을 같이 하지만 중소형주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어떤 종목을 담았느냐에 따라 편드 성과 차이가 크다"며 "때문에 중소형주 펀드를 주력으로 권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분기 예상보다 증시 조정폭이 컸기 때문에 하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코스피 상승탄력에 무게를 둔다면 그간 낙폭이 큰 대형 성장형 펀드가 부각되고, 중소형주 펀드의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는 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