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시간이 결국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33세 노장 송대남(남양주시청·사진)이 유도 남자 90㎏급에서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송대남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런던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90㎏급 결승전에서 쿠바의 아슬레이 곤살레스(24)를 연장 끝에 제압했다. 전날 남자 81㎏급의 김재범(27·한국마사회)에 이어 유도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한국 선수단으로선 다섯 번째 금메달이다. 대한유도회가 당초 공식 금메달 후보로 공개하지 않았던 비밀병기였기에 더욱 반가운 결과다.
결승전은 시종일관 접전이었다. 상대 곤살레스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강자인 데다 송대남보다 9세나 젊어 체력적으로도 유리했다.
송대남은 초반 치열한 잡기싸움에 이어 전광석화와 같은 업어치기로 곤살레스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이후에도 계속 공격적으로 나선 송대남은 곤살레스의 지도를 이끌어냈다. 곤살레스의 빗당겨치기에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송대남은 계속 곤살레스의 옷깃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주심은 송대남에게 지도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다시 원점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코너에서 작전을 지도하던 정훈 유도대표팀 감독이 퇴장을 당하면서 송대남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곤살레스는 계속 도망가면서 빗당겨치기 위장공격을 시도했지만, 냉정함을 유지한 송대남은 계속 업어치기 기술로 득점을 노렸다.
5분의 정규시간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송대남은 연장 시작과 함께 기습적인 공격으로 상대를 매트에 눕히며 절반을 얻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송대남의 금메달은 한 체급 올려 만들어낸 것이기에 더 의미가 크다. 본래 81㎏급 최강자였던 송대남은 체급을 올린 김재범에게 밀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이후 송대남은 90㎏급으로 올리기 위해 체중을 불리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