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19일 오후 2시2분

AIA생명과 매뉴라이프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력한 인수 경쟁 후보가 빠지면서 KB금융지주가 ING생명 한국법인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지난 16일 오후 1시 ING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마감할 때까지 AIA생명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입찰 서류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IA생명은 예비입찰 당시 한국법인과 동남아 사업부를 함께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냈지만 본입찰에서는 동남아 사업부 인수 제안서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AIA생명은 KB금융지주와 함께 ING생명 한국법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돼 왔다. AIA생명은 ING생명의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등 3개국 법인을 묶은 동남아 사업부가 한국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에 한국법인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IA생명이 한국법인 인수전에 다시 참가할 길은 열려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NG생명 매각 주관사가 AIA생명을 한국법인 인수전에 참가시키기 위해 설득 중”이라며 “사적으로 진행되는 프라이빗딜이기 때문에 입찰 마감 후에도 한국법인 인수전에 다시 참가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ING생명 아·태 사업부 총괄 인수를 추진했던 매뉴라이프도 본입찰에 불참, 전반적인 입찰 경쟁은 당초 예상보다 치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ING생명 한국법인 예상 매각가격은 3조원 안팎이다.

AIA생명이 동남아 사업부 인수전에 전력할 경우 경쟁 후보인 대한생명에는 부정적이란 평가다. AIA생명은 입찰 후보 중 자금 동원력이 가장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NG생명 입찰 결과는 오는 29일 우리금융지주 예비입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우리금융과 ING생명 인수를 동시에 검토해 왔지만 최근 우리금융 민영화에 부정적인 정치권의 기류와 노조 반발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찰 여부는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빠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ING그룹은 아·태 사업부를 통째 매각하거나 한국법인과 동남아 사업부, 일본 법인 등 3개 사업부로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