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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 최고가 10억 깨졌다

남부CC 9억9000만원…4년새 13억원 떨어져
골프장 늘며 가격 추락
국내 회원제 골프장 가운데 가장 비싼 남부CC(18홀·경기도 용인)의 회원권 가격이 1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남부CC의 회원권 값은 지난주까지 10억1000만원을 유지했으나 이번 주 들어 9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2005년 6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이래 7년 만에 ‘황제 골프장의 마지막 자존심’이 무너진 것이다. 이로써 국내 골프장 가운데 무기명 회원권(회원을 지정하지 않은 회원권)을 제외하고 10억원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1991년 12월30일 개장한 남부CC는 명문 골프장의 기준으로 삼는 ‘18홀 기준 회원 수 300명’의 3분의 2 수준인 194명만 회원으로 받아들여 운영해왔다. 지금도 회원을 동반하지 않은 비회원은 라운드할 수 없다. 2004년까지 회원권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던 남부는 2004년 6월 시장에 첫선을 보이며 7억원에 팔렸다. 이어 1년 만에 10억원을 돌파했고 3년 뒤인 2008년 6월에는 역대 최고가인 23억원을 찍었다.

남부는 접근성이 뛰어나고 언제든지 주말 부킹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골프장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법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매물이 나오는 즉시 팔리면서 회원권 가격은 날로 치솟았다.

그러나 2008년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법인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고 신설 골프장이 늘면서 가격이 더욱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원권 분양 때 낸 입회금을 돌려받으려는 움직임까지 가세해 시세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때 10억원을 넘던 다른 회원권도 역대 최고가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8년 3월 13억원이던 화산은 3억9000만원, 14억원까지 올랐던 레이크사이드는 4억원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억원 언저리까지 갔던 가평베네스트는 6억8000만원, 17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남촌은 6억9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국내 골프장 회원권 시가총액은 14조6410억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13조4700억원으로 6개월 사이 1조1710억원 증발했다. 상반기 회원권 가격은 평균 7.9%가량 하락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이 늘어나면서 회원권의 투자 가치와 이용 가치가 줄어 회원권 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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