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옵티머스 원 등 국내 1세대 스마트폰의 24개월 약정 만기가 다가오면서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할 지 기존 약정을 유지해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조사들은 이달 말부터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을 차례로 쏟아내며 대기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을 잡아두기 위해 재약정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높은 기기값을 지불하더라도 새로운 스펙으로 무장한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갤럭시S3, 옵티머스LTE2 등 선택의 폭이 넓다. 통신비 줄이기 등 합리적 혜택을 우선시하는 사용자들은 이통사들이 내놓는 재약정 요금 할인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신형 스마트폰 '봇물'…스펙ㆍ사용자 환경 두루 갖춰

제조사 중 가장 먼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은 곳은 팬택이다. 삼성이나 LG보다 빠르게 신제품 '베가레이서2'를 출시하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형인줄 알았던 '갤럭시S' 재테크 효과 이 정도일 줄…
베가레이서2는 통신칩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하나로 합친 퀄컴의 원칩 스냅드래곤 S4 MSM8960을 탑재했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그래픽 처리 속도를 각각 40%, 100%, 50%까지 높였다. 기존 두 개의 칩을 사용한 LTE 스마트폰보다 컴팩트한 사이즈에 더 큰 4.8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촬영' 또는 '김치'라고 말하면 사진이 찍히는 한국어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전화 걸기, 메시지 보내기, 인터넷 검색, SNS 업데이트도 음성으로 할 수 있다.

LG전자도 17일 퀄컴의 원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LTE2'를 선보이고 이달 말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회사 측은 새 스마트폰에서 제품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뒀다.

특히 노트북PC와 비슷한 수준인 국내 최대 용량 2GB 램(RAM)을 탑재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이용하더라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옵티머스 LTE 2는 또 무선충전 방식을 지원한다. 무선충전 패드 위에 기기를 올려 놓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 세계무선충전협회(WPC) 표준 방식을 채택한 무선충전 패드라면 제조사와 상관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께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S3를 3세대(G) 방식으로 내놓는다. 4G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은 7월 이후 이통3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펙을 내세우던 과거와 달리 갤럭시S3에선 철저하게 인간 중심을 강조했다. 사용자의 얼굴과 눈을 인식해 화면을 보고 있을 경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꺼짐을 방지해 주고, 통화나 알람뿐 아니라 음악 감상 때 볼륨 조절까지 음성으로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통사 재약정 할인 프로그램으로 장기 고객 우대

기존에 쓰던 갤럭시S나 옵티머스 원 등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사용자들에게도 희소식이 있다. 현재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 또는 기기 변경 고객에게만 요금제별로 약 25(3G)∼35%(LTE)의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과 함께 약정 만료폰 사용자들에게도 유사한 할인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구형 스마트폰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신규 및 기기 변경 때 적용하던 '스페셜 할인'을 내달부터 재약정 고객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스페셜 할인은 고객이 24개월 약정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경우 매달 일정 금액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다. 예컨대 3G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월 5만4000원 요금제로 기기를 사면 매달 1만7500원 가량을 할인받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요금 할인 프로그램인 '슈퍼 세이브'도 24개월 약정이 종료된 후 재약정하면 동일한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5만4000원 요금제를 쓰는 사람이 추가로 24개월을 더 쓰려고 할 경우 매달 2만3100원을 깎아준다.

이와 별도로 '기간 약속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재약정 기간과 요금제에 따라 3000원에서 최대 2만7000원(9만9000원 요금제 사용시)을 할인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세부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9일부터 재약정 고객에게도 요금 할인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