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채권단과 맺은 자구안에 포함됐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금호고속(100%)과 대우건설(14.61%) 서울고속버스터미널(38.74%)을 묶어 매각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빼달라고 최근 인수자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요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매각가격이 장부가보다 낮다 보니 금호산업에서 막판에 지분 매각을 철회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아직 인수자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원칙적으로는 자구안대로 자산을 매각하라는 것이 채권단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장부가는 지난해 말 기준 3481억원으로 IBK컨소시엄의 입찰가격보다 1000억원가량 높다. 금호고속과 대우건설 지분가격은 각각 2500억원, 5000억원 수준으로 협상됐다.
IBK컨소시엄 관계자는 “본계약을 목전에 두고 금호산업에서 입장을 바꿔 곤란한 상황”이라며 “기본적으로는 3곳의 지분을 일괄 인수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과 금호 측, 채권단과 추가로 논의를 진행해 이번주 중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 등의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5일 진행될 유상증자는 3000억원 규모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뤄지며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