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헤이우드, 스파이 아니다"…영국 정부 공식 발표
영국 정부는 살해된 닐 헤이우드(사진)가 스파이였다는 루머를 공식 부인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27일 의회 외교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헤이우드는 어떤 형태로든 영국 정부가 고용한 사람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장관이 정보기관 관련 내용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관행을 깬 이례적인 답변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게 살해당한 헤이우드는 영국 정보원 출신이 설립한 컨설팅업체인 해클루트(Hakluyt)에서 일하면서 베이징의 영국 대사관과 수시로 접촉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그가 영국 정부의 정보원으로 활동해왔고 이런 신분이 살해당한 이유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헤이그 장관은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 워낙 관심이 높아 예외적이지만 공개적으로 확인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그가 베이징의 영국 대사관과 접촉했던 것은 그의 사업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헤이그 장관은 또 “지난 2월7일 처음으로 헤이우드 사망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이후 헤이우드 유가족과 협의해 중국 정부에 더 많은 조사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는 “보시라이 사건이 미·중 간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BS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신이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의 망명 요청에 찬성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