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번번이 무산됐던 코스피지수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가 실현될까.

12일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17조원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 수혜주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삼성카드, NHN, 대한항공, 삼성물산,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을 꼽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4~5년간 코스피지수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점쳤지만 올해 6월엔 다를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첨예하게 대립하던 한국거래소와 MSCI가 KOSPI200지수 사용권 문제와 관련, 지수산출용 정보이용계약을 체결하며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역내 외환시장 제도 및 외국인 등록 문제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는 선진지수 편입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예상했다. 과거 이스라엘, 그리스, 포르투갈 역시 기술적 문제가 있었지만 편입이 순조롭게 이뤄진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재 선진지수 편입 후보국가인 대만과 한국 중 평가지표상 대만이 좀 더 유리하지만 선진지수 각 업종에서 한국 업종의 비중이 골고루 분포돼 대표성이 높다는 평가다.

MSCI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증시 자금 유입 규모는 17조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유동성 유입 효과의 영향력은 발표 시점보다는 실제 편입되는 시점인 내년 상반기, 특히 6월에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관련주로 제시한 12개 업종 대표주들의 경우 유동성 증대 효과를 염두에 두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MSCI 선진지수 편입 시 삼성전자는 선진지수 반도체·부품 업종 내 시총 규모가 인텔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며 "한국 증시에 들어오는 순유입자금(17조2500억원)에 비춰 삼성전자로 유입되는 자금은 3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