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위기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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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청산 등 잇따라
▶ 마켓인사이트 4월2일 오전 7시33분 보도
건설사들에 ‘위기의 계절’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건설관련업종 회사 중 거래가 정지된 기업은 진흥기업 남광토건 등 6개사에 이른다. 비상장으로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건설관련업종 회사들도 잇따라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투자회사인 케이알제2호는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진흥기업과 남광토건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인지를 심사받는다. 두 기업은 최근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했다.
벽산건설은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이다. 이 회사는 최근 자본잠식에 회계기준 위반까지 겹치며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범양건영은 최근 기원토건이 인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관계인집회 등 채권단 동의절차가 남아 회생을 장담하긴 아직 이른 상황이다. 동양건설산업 역시 법정관리 중으로 채권단에서 앞으로 매각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비상장사 중에서는 문을 닫는 회사가 늘고 있다. 인테리어업체 희훈디앤지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를 받았다. 2008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이 회사는 최근까지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노르웨이 숲’으로 알려진 유림건설과 대전지역의 대산건설도 최근 회생절차 폐지결정을 받았다. 한터종합건설도 청산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회생절차가 폐지됐다. 인천지역의 진성토건, 건설파일 자재업체 영풍파일도 계속된 매각 실패로 채권단 내부에서 청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경기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어 해외 수주가 거의 없는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공공기관 발주물량도 줄어 건설업계가 적자생존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