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활동에서도 SK그룹이 후원하는 ‘장학퀴즈’처럼 킬러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최관호 게임산업협회장(41·사진)은 게임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눈에 띄는 사회공헌 사업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게임업체들이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규모도 매년 키우고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게임업체의 선의가 장기적으로 전달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사장을 역임한 최 회장은 지난해 게임산업협회장을 맡았다. 셧다운제 등 각종 게임 규제가 도입되고 청소년 폭력 문제의 원인으로 게임이 지목되는 등 최근 게임업계에 쏟아지는 현안들 때문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게임업체들이 설립 초기부터 사회공헌 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종 특성상 직원들의 연령이 낮아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초창기 매출이 10억원 미만이었을 때는 돈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연탄 나르기, 김장 돕기 등의 활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공헌에 돈을 많이 쓴다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지적되고 있는 게임의 문제점을 수용하고 게임을 제대로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게임산업협회는 올해부터 정부의 게임 정책에 대한 대응,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운영 등에 집중하고 사회공헌 활동은 게임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펼치기로 했다. 게임업체들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임문화재단은 올해 70억원을 투자해 게임 과몰입 예방 및 치료 등에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은 최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세대 간 문화 충돌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게임에 익숙지 않은 세대가 무작정 게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그는 “10~20년 후 게임을 즐긴 이들이 학부모가 될 때는 지금 기성세대처럼 게임을 마냥 비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게임업계는 여론에 귀를 기울이고 게임업계의 움직임을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