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리티라 PMG 회장 "평창올림픽 때 한국서 '코리안아이' 열 것"
예술韓流 개척하는 시클리티라 PMG 회장 방한
이 전시회를 주관하는 사람은 스포츠마케팅 회사 패러렐미디어그룹(PMG)의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회장(55·사진)이다. 최근 방한한 그는 기자와 만나 “코리안아이는 비영리 사업이고 취미로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2009 소버린 아시아 예술상을 받은 재미 교포 작가 데비 한 씨도 이 전시회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PMG는 1987년 창립 후 지금까지 프로골프대회를 100여차례 주최했다. 한국에서는 총상금이 가장 많은 남자골프대회 ‘발렌타인챔피언십’을 매년 주관한다. 시클리티라 회장은 킹스칼리지런던 법대를 나온 영국 변호사 출신이다. 사업가로 방향을 틀어 회사를 차렸지만 예술과는 관련이 없다.
시클리티라 회장은 “아내가 미술사(史) 박사라 나도 자연스레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러 다니면서 그도 예술에 눈을 떴다. 지금까지 수집한 현대예술 작품만 400여점에 이른다. 한국 예술을 처음 만난 건 발렌타인챔피언십 개최를 협의하기 위해 한국에 처음 왔던 5년 전. 다양한 소재를 쓰는 한국 작가들의 표현력에 감탄해 이를 해외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연속 전시회를 하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첫 전시회의 반응이 뜻밖으로 좋아 그만둘 수 없었죠. 당초 2주간 열기로 했던 전시회를 사치갤러리가 석 달 동안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으니까요. 그 뒤 다른 도시에서도 전시회를 거듭 열었고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그는 한국 현대예술을《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램프요정 ‘지니’에 비유했다. 알라딘이 램프를 문지르듯 누가 조금만 북돋아주면 “펑!”하고 터질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사회에서 중국 현대예술이 한국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작가들의 수준이 더 높다고 봅니다.”
시클리티라 회장의 램프 문지르기는 계속된다. 오는 3~4월 아부다비에서, 7~9월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코리안아이를 연다. 그는 “한국 현대미술가에게 지원금도 주고 어워드도 열고 싶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코리안아이를 한국에서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