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 공화 싸움에 기름 부은 '기름값'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유 가격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대체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시추를 늘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대에서 한 연설을 통해 “공화당은 ‘드릴(석유시추), 드릴, 드릴’만 외치는데 이는 진정한 에너지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은 왜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하는지 상기시키는 고통스러운 현상”이라며 자신의 대선공약인 청정에너지 개발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갤런당 3.61달러로 올 들어서만 10% 상승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휘발유 가격 상승은 자신의 정책과 무관한 외부 변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유업체에 대한 보조금을 없애는 대신 친환경 에너지 업종에 혜택을 줘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미국 정유업체들은 연간 20억~40억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이 주유소에 내는 돈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업체들이 또 40억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며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대변인인 브레던 벅은 “오바마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지난 3년간 2배로 올랐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잊기를 바랄 것”이라며 “이는 그가 취임 이후 미국산 에너지 생산을 지속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이날 싱가포르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0달러(0.67%) 오른 120.22달러를 기록해 3년 6개월 만에 12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IT)는 배럴당 1.55달러 상승한 107.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