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청장은 이날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지역 교육관계자, 학부모, 시민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조 청장은 “그동안 경찰에서는 문제가 발생해야 개입할 수 있다는 형사법적 틀에 갇혀 국민의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데 소극적으로 대처해온 측면이 있다”면서 “학교폭력 문제를 거론하면 학교 당국은 경찰이 지나치게 개입하려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경찰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며 학교폭력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최근 몇년 사이에 학교폭력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폭력이나 피해 정도는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며 “학교 폭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신고체제가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청장은 ”현재 진행중인 학교피해 실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분류 작업을 거쳐서 피해학생 보호와 함께 가해학생 지도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학교 폭력이 갈수록 흉포화지고 있는데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학교당국의 미온적인 대처, 경찰의 수사의지 부족 등이 한 몫을 하고 있다”며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 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조 청장은 “이제 우리(경찰)가 검찰을 통제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답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수사권과 관련해서 인권문제가 거론되고 국가인권보호기관으로서 검찰이 경찰을 통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진정 건수가 검찰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 “청렴도 또한 우리(경찰)가 5위, 검찰은 11위인데 검찰이 우리를 통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우리가 오히려 검찰을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해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따른 대응 수위를 높여갈 것임을 언급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