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유통산업 대전망] TV홈쇼핑, 국내는 좁다…해외로
TV홈쇼핑업체들은 새해에도 해외사업을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국내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해외시장에 대한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어서다.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업체는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에만 중국 광둥성과 베트남 등에 진출했다. 중국 상하이·톈진, 인도, 일본 등에서 이미 TV홈쇼핑 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미국 QVC과 HSN에 이어 글로벌 TV홈쇼핑 3위 업체다. 작년 기준으로는 HSN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는 운영효율 개선을 통해 내실 추구와 수익성 제고에 힘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샵은 지난해 태국에서 ‘트루GS’ 방송을 시작했다. 이미 인도 홈쇼핑채널 ‘홈샵18’을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사업 안정을 통해 확고한 기반을 닦는 동시에 아시아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직 사업 초창기인 태국에서는 한국의 홈쇼핑 노하우를 전수하되 태국 사정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태국 최대기업 CP그룹의 자회사인 유력 미디어기업 트루비전과 태국 최대 편의점 운영기업 CP올, 오프라인 유통기업 더몰그룹 등 우수한 현지 합작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향후 트루GS의 현지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TV홈쇼핑뿐만 아니라 종합 인터넷쇼핑몰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대만, 중국에 이어 올해 초 베트남에서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와 롯데리아의 인지도를 활용, 고급 홈쇼핑을 지향하는 전략으로 상품 판매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 매출은 작년보다 5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공격적 영업을 펼치는 동시에 현지 조직력 강화를 위해 한국의 선진 시스템 도입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현지에서 우수인재를 선발해 본사에서 특별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TV홈쇼핑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중국 광저우에 진출했다가 2006년 사업을 철수한 지 5년 만이다. 이 회사는 3년 안에 연매출 3000억원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