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미쓰비시화학 등 리튬이온전지 관련 일본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높여 삼성SDI 등 한국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반도체와 액정패널에 이어 리튬이온전지도 한국과 대만 등에 시장을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다"며 "리튬이온전지가 국가적 전략 제품이긴 하지만 기술 유출 우려를 무릅쓰고라도 이젠 해외생산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일본 내에 있는 8개의 전자제품용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내년 말까지 4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미 오사카와 효고현의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고,교토공장과 와카야마현의 생산시설도 폐쇄할 예정이다. 일본 내 일부 공장을 증설하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파나소닉은 대신 현재 10~20% 수준인 중국 현지 생산 비중을 3~4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중국 베이징과 우시에 이어 쑤저우에 제3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며 총 투자액은 550억엔(8300억원)이다.

미쓰비시화학은 리튬이온전지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공장을 중국에 짓기로 했다. 25억엔(375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t가량의 설비를 내년 말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리튬이온전지의 음극재료를 만드는 히타치도 내년부터 중국 생산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