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7일,울산 현대중공업 본관에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산업현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현장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다. 이민영 사원은 "조선소 하면 기계소리를 떠올리는데 우리 회사는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며 "일부러 공연장을 찾지 않아도 되고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직원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로 20년째 문화지원 활동에 투자하고 있다. 연간 지원 규모만 150억원이 넘는다. 문화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은 1991년 한마음회관과 미포회관 건립이 시초였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7개의 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1998년 개관한 현대예술관은 약 1000석의 대규모 공연장과 미술관,각종 레저 · 운동시설을 갖춘 울산의 대표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전통 클래식부터 오페라,뮤지컬,연극,발레 등 570개의 작품 1380여회,국내외 작가의 전시회 160여회가 열렸다. 전시의 품격을 위해 지역 최초로 도슨트(작품해설 자원봉사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최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에는 2만6000여명의 유료 관객이 몰려 지방도시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산업도시인 울산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나눔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주택가와 학교,병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를 비롯해 입장료 1000원인 '행복한 음악회',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금요로비음악회',도심 공원에서 펼치는 '토요 퓨전음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07년에는 울산대 음악대학과 결연을 맺고 USP(Ulsan String Players)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USP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연 2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연간 10차례 이상 전국을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