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단을 꾸리는 데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스페인과 영국 왕실 등이 부담했다. 일부 상공인들이 자금을 함께 출자해 선단을 꾸리기도 했는데,이것이 현대적 의미의 주식 투자다. 당시에는 무엇을 싣고 돌아오는지,대양을 가로지를 만큼 튼튼한 선박인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현대인이 주식 투자를 할 때 회사가 얼마나 튼튼한지,실적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지 파악하는 것과 유사하다.
실적이 유망한 종목을 찾기 위해 재무제표를 살펴보면,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그래서 일반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투자보다 종목 이슈와 테마에 주목한다. 하지만 실적을 보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는 것처럼 한 번의 파도로 모든 것을 날려버릴 수 있다.
실적을 볼 때 주목할 부분은 회사 수익성이다. 주식 투자자는 회사 전체를 사는 것이 아니므로 순이익보다는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EPS(주당 순이익)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년간 이익 추세를 보면 회사가 지속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못 벌다가 벌고 있는지,계속 못 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가장 돈이 되는 주식은 돈을 못 벌다가 벌고 있는 회사 주식이다. 예를 들어 기아차는 지속적으로 EPS가 하락하다 2007년 39원,2008년 328원,2009년 3349원으로 턴어라운드했다. 일반적으로 이런 주식은 곧장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예상외로 회사 주가는 2008~2009년 초반까지 바닥을 다졌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주가의 반응이 그리 빠르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둬야 한다.
금호석유는 더 드라마틱하다. 금호석유는 2007년 6655원의 주당순이익을 냈지만,2008년 -1118원 적자를 기록했고,2009년 -3만1003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하지만 2010년 2만3611원으로 5년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자 주가가 4만2000원에서 25만원까지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적이 좋은 종목이 큰 수익을 올려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기관투자가나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손을 대지 않은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