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인 KT가 글로벌 전자업체들의 경연장인 IFA(가전전시회)2011에서 이색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1일 KT가 공개한 '스파이더폰'은 태블릿PC와 노트북, 게임기 등 다양한 IT기기에 직접 결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스크린을 가진 하드웨어로 변신하는 스마트폰이다.

특히 스파이더폰과 결합하는 외부 기기들은 중앙처리장치(CPU)와 운영체제(OS), 메모리가 필요없는 단순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KT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두뇌가 되고 이와 결합하는 기기는 일종의 더미킷(dummy kit) 형태가 된다는 얘기다.

KT는 지난 해 11월부터 자회사인 KT테크와 함께 직접 스파이더폰 개발에 착수했고 오는 11월 이를 전략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스파이더폰은 또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 OS를 기반으로 4.5인치의 WXGA(1280*800) H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듀얼 코어의 1.5GHz 고성능 CPU를 장착했다. 1710mAh의 대용량 배터리도 탑재했다.

KT는 스파이더폰을 통해 고객들이 스마트폰, 패드, 노트북 등 여러 IT 기기를 각각 사용함에 따라 생기는 높은 구매비용, 복잡한 기기별 사용성 및 데이터 관리 어려움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스파이더폰을 유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계하면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만들 수 있고 태블릿 PC나 노트북과 결합해 문서 작성ㆍ관리도 훨씬 편하게 할 수 있다. 게임기기와 결합하면 폰 자체의 4.5인치의 화면과 게임기의 편리한 게임키를 통해 보다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KT는 스파이더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핵심 인터페이스 소스를 공개해 제조사 누구라도 스파이더 단말과 결합 가능한 외부 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조성할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중소기업들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기기를 제조해 스마트폰과 연동, 적용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한발 짝 더 나아가 헬스기기 등 비IT산업과도 연계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정보와 주변 기기를 연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