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말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하루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이 0.77%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0.7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감소한 것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1.13%로 전월 말(0.97%)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4%로 6월 말(1.19%)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선박건조업,해상운송업 등 상반기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업종들의 연체율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상반기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에다 6월 말 기업신용위험 평가의 영향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은행별 연체율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부실채권 정리 등을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