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共生발전 자발적 참여를"…회장들 "적극 동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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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30대그룹 총수 간담회 - 7개월 만의 만남…무슨 얘기 오갔나
이건희 "국제 경쟁력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
정몽구 "2,3차 협력업체 육성·체계적 지원"
이건희 "국제 경쟁력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
정몽구 "2,3차 협력업체 육성·체계적 지원"
"(중소기업과) 협력을 하되 시혜적이 아니라,윈-윈(win-win)하고 함께 발전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주요 대기업 회장들과 도시락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오찬을 겸한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지난 8 · 15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기조로 밝힌 '공생발전'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또 대기업들이 공생발전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생발전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다"며 "(공생발전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회장들은 고용 확대,중소 협력업체 지원,사회공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생발전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B "총수가 앞장서 달라"
이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동반성장을 위한 대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을 사랑하고,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공생발전은) 법이나 규정 제도를 갖고 하는 것보다 자발적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는 데 정부 힘만으론 안 되고 기업이 앞장서줘야 한다"며 "더불어 사는 환경 속에서 공생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대기업 총수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시대적 요구가 있을 때 선순환으로 바꾸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역시 총수가 앞장서야 한다"며 "이미 상당한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걸 느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사재 5000억원을 기부하는 등 총수들의 사회공헌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회장들 "열심히 하겠다"
이 대통령의 공생발전을 위한 대기업의 자발적 참여 당부에 회장들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한 결과 1차 협력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2,3차 협력업체 육성과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 설립과 지원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투자,고용은 물론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회사 연구 · 개발(R&D) 지원, 주요 장비와 부품의 국산화 등 5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이 결실로 이어지도록 꼼꼼히 챙기고 독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기업을 통한 (공생발전) 실천을 해보고자 한다"며 "영리 발전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 해결,사회적 가치 증진에 목표를 둔 사회적 기업 모델이야말로 공생발전을 실행하는 중요한 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기업 생태계를 위해 앞으로 3년간 민간 공동 기술투자 500억원,벤처창업 지원과 펀드 조성에 500억원 등 총 2600억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방사업장에서 현지 학생들을 우선 채용하고,여성 인력 특별채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용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