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중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두 사람은 아직 내년 대선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양자의 측근들은 "올 12월이 돼야 누가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지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한 인사는 내년 3월 대선일정이 공식 확정되기 직전인 12월 초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설립한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측근 이고르 유르겐스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9월에 재선 의지를 발표해야 한다" 며 "12월까지 발표를 미룬다면 불리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푸틴과 메드베데프는 대선 출마와 관련, 두 사람이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 16일 아스트라한의 볼가강에서 예정에 없던 '낚시 휴가'를 함께 보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8월 13~14일 3000명이 참여한 인터뷰 여론조사에서 푸틴은 52%를 지지를 받았다. 메드베데프 지지는 46%로 조사됐다.

러시아의 부활을 꿈꾸는 중·장년층들은 푸틴을 지지하는 반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서구식 근대화'를 요구하는 지식인들과 청년층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20대 초반의 여대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메드베데프를 지지하는 여성들은 최근 맥주를 버릴 때마다 옷을 하나씩 벗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푸틴을 응원하는 여성들도 모스크바국립대 앞 참새언덕(옛 레닌언덕)에서 국산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자는 의미로 하이힐을 신고 비키니를 입은 채 세차 캠페인을 열기도 했다.

한경닷컴 부수정 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