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반기업정서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위원장은 공식 취임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가진 간담회와 19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지나친 반기업정서는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등 기업가 정신이 활발하게 발휘돼야 한다"며 "(신임 위원장으로서) 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손 위원장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물가급등 · 내수부진 · 부동산 침체 등 국내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의 감세 철회 움직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는 기업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원칙대로 시행해야 한다"며 "현재 법인세 인하가 철회되면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연장하는 대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쟁력강화위원회의 활동이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졌지만,향후에는 서비스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세계시장이 위축됐을 때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앞으로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관광과 물류 등 서비스 산업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경제자유구역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젊은이들이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는 한국의 선진화와 경제살리기에 필요한 각종 규제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다. 1대 사공일 위원장과 2대 강만수 위원장이 관료 출신이었던 데 반해 손 위원장은 첫 기업인 출신의 위원장이다.

그는 "민간기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위원장에 취임한 만큼 민과 관이 소통 ·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정치 상황 및 정권의 변화와 관계없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