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비율은 대기업들이 공기업이나 금융회사에 비해 높다. 정규직 공채 못지않게 까다로운 전형 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류 전형을 거쳐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통과해야 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일반 기업들이 인턴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비율은 56.3%로 공기업(7.1%)보다 높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은 줄잡아 인턴 채용자의 70% 이상을 정규직으로 뽑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해 1000명 안팎의 인턴사원을 뽑을 예정으로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류전형과 SSAT(삼성직무적성검사) 시험,집중면접을 통과한 인턴들은 이달 말부터 8월 말까지 9주간 각 사업장에서 일하게 된다. 삼성은 대학생 인턴십을 마친 지원자에 대해서는 최종면접을 거쳐 합격하면 졸업 후 곧바로 입사할 수 있는 특전을 주고 있다. 보통 70~80% 정도가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인턴십을 통한 신입사원 선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신입사원의 최대 40% 정도를 인턴십으로 뽑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상반기와 하반기 인턴 채용을 통해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5~6주간 실무에 투입한다. 그룹 전체의 연간 인턴선발 인원은 1000명이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인턴사원의 70%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SK그룹은 올 상반기에 700명가량의 인턴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서류와 인 · 적성 검사,면접 등을 통해 선발된 인턴들은 방학기간 중 현장 실무에 투입된다. 작년 인턴사원 350명 중 70% 이상이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됐다. LG전자는 개별프로젝트,팀프로젝트 등 각종 실무 면접을 거쳐 사업본부마다 별도로 인턴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인턴 사원을 모집하는 호남석유화학은 7~8월 실무교육 등을 거쳐 성적우수자에 한해 정규직 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효성그룹 역시 인턴사원 중 성적 우수자에 한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공기업과 금융권 인턴의 정규직 전환비율은 일반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KOTRA는 7월과 10월 각각 한 차례 30~40명의 인턴 사원을 모집한다. 그 중 20%를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20% 정도를 정식 직원으로 뽑는다. 국민은행은 300여명의 인턴사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우수 인턴에 한해 서류 및 필기전형 면제의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인턴 활동 우수자에 한해 서류 전형 면제의 혜택을 부여한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
['인턴전쟁' 과열] 전형 까다로운 삼성전자·현대차, 70% 이상 정규직으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