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 '차승원 태블릿' 미스터리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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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출시 LG전자 제품…'옵티머스 블랙' 스마트폰도 등장
구질구질하다고 무시하던 구애정(공효진 분)이 커플메이킹 프로그램에서 비호감 1위로 뽑힐까 전전긍긍하며 남몰래 그녀를 추천하는 한 표를 던진 독고진(차승원 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차승원이 방송국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투표를 하기 위해 사용한 태블릿PC다. 비단 이 때만이 아니라 매회마다 차승원이 같은 태블릿PC를 쓰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차승원 태블릿이 어느 회사 제품인가를 놓고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2인 것 같다" "애플 아이패드2이지 않겠느냐" "모양을 보면 아직 나오지 않은 최신 제품이다" 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최고의 사랑 태블릿' 이라는 검색어까지 등장했다.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국내에는 시판되지 않은 LG전자의 태블릿PC다. 해당 작가가 최신 IT기기에 관심이 많은터라 주인공들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장면을 자주 집어넣는데 LG측에서 스마트폰을 협찬받고 있어 태블릿PC 역시 같은 회사 제품을 쓰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고의 사랑'에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최신 시리즈가 거의 매회 등장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필두로 한 모바일 디바이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한 도구로 드라마를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판매량에 직접 연결시키기는 어렵지만 인기 드라마의 유명스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제품을 보다 친숙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MBC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지난 4월 출시된 LG전자의 '옵티머스 블랙' 스마트폰을 들고 나온다. KBS드라마 '동안미녀'에서 주인공 장나라는 SK텔레시스의 리액션 스마트폰을 쓴다.
SK텔레시스에 따르면 이달 말 자사의 새로운 스마트폰 '윈'이 출시되면 드라마 속 스마트폰도 '윈'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SBS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에서는 팬택 스카이의 베가 스마트폰이 주요 장면마다 빠짐없이 등장했다.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역시 최근 종영한 드라마 '마이프린세스' '욕망의 불꽃' 등에 나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과거에는 제품을 화면에 노출시키는 단순한 방식만 사용됐다면 최근 IT 기기들의 경우 주인공이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보여줌으로써 제품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조사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경우 워낙 복잡하고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속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좀 더 자세히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지난 2월 끝난 KBS드라마 '드림하이'에서는 LG전자의 옵티머스2X 스마트폰이 등장했는데 이 제품이 가진 '미러링 HDMI' 라는 기능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기능은 HDMI 단자로 휴대폰과 TV를 연결하면 휴대폰 화면을 그대로 TV에서도 볼 수 있게 해준다. 예술고등학교를 주무대로 그린 '드림하이'에서 이 기능을 이용해 주인공들이 교육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의 외관만이 특정 기능을 드라마를 통해 먼저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