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대표 유통업체였던 빅마트가 공개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빅마트는 지난해 7월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0개월여 만에 법원에서 광주 주월점,매곡점,전남 화순점을 공개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빅마트 관계자는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개 점포의 공개매각이 결정됐다"며 "오는 13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는 등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가 이르면 이달 안에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마트는 1995년 수도권 이남에서는 최초로 창고형 할인매장인 광주 진월점을 오픈한 뒤 광주 · 전남 · 전북에 16개 점포를 두고,한때 국내 대형마트 순위 15위까지 오르는 등 향토 유통업체의 성공신화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2007년 롯데쇼핑에 13개 매장을 매각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빅마트의 공개매각에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규제로 영업망 확충에 차질을 빚었던 이들 업체가 이번 빅마트의 매각을 무혈입성의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각 대상 점포들의 매장 규모와 주변 상권,교통 등 입지여건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