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전체 은퇴자금에서 빼 쓰는 돈이 연간 5%를 넘지 않고 주식 관련 상품에 20~40% 정도를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1일 은퇴백서 시리즈 '뷰포인트 4호'를 통해 "은퇴 이후의 자산관리가 성공적인 은퇴생활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피델리티는 은퇴자금 5억원이 있는 60세의 은퇴자가 9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고 인출 계획을 제시했다. 30년간 은퇴 자금 투자에 대한 위험 없이 확실하게 30년간 인출(포트폴리오 성공확률 100%)하려면 채권 등 안전자산만으로 자금을 굴려 은퇴 첫해 4.2%에 해당하는 2100만원(월 175만원)을 찾아 쓰고 이듬해부터는 물가상승률(3%)을 반영해 2163만원(월 180만원)을 인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델리티는 1999년부터 20008년까지 10년간 평균수익률을 적용했다.

피델리티는 은퇴 기간 중 자금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성공 가능성을 낮춰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금씩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의 2010년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은퇴 이후 필요한 예상생활비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월 278만원으로 추산됐다.

은퇴 자금 운용에서 주식비중을 10% 정도로 하고 성공가능성을 99% 정도로 낮추면 연 4.4%(월 183만원)씩 인출해 쓸 수 있게 된다. 또 주식비중을 30%로 늘리고 성공가능성을 90%까지 낮추면 최대 인출비율은 연 4.9%(월 204만원)로 올릴 수 있다.

김민정 충북대 교수는 "3~5년마다 인출 계획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