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줄고 있다.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전고점이 가까워진데 따른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도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어 29일 국내 증시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방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을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코스피지수는 28일 2.35포인트(0.11%) 상승한 2056.39에 마쳐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추가 상승 기대가 팽팽히 맞서며 보합권을 유지하던 지수는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1653억원을 사들였고,개인도 96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반면 기관은 자산운용사(투신)들이 1000억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224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장 초반 순매도였던 프로그램은 막판 6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는 강세를 유지했지만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밤 사이 유럽 증시도 보합권에 머물렀고,미국 증시는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약세 마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글로벌 증시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며 “국내 증시는 기술적 분석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측면에서 분기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지난 15일 기록한 전저점(1923.92) 대비 7% 가까이 급등하면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빠른 주가 회복으로 주가수익비율(PER)도 10배 근처까지 올라왔다.

이 연구원은 “길게 보면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업종별 순환매 등을 통해 수익률 키맞추기를 한 뒤 추가 상승 모멘텀을 모색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실제 최근 들어 화학 건설 등 단기 급등했던 업종이 조정을 받는 동안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등 종목별로 순환매가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소형사의 부도 리스크가 제기된 건설주와 후판가격 인상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부각된 조선주가 급락하는 등 뉴스에 대한 민감도는 여전히 높다”며 “당분간 상승 속도 보다는 연속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차별화도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 화학 은행 등 기존 실적 기대주들은 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반면 IT 운송 등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따라서 실적 호조세가 유지되는 업종과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업종을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을 거친 뒤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전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