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의 주가는 지난달 27일 1만41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후 소폭 조정을 받아 최근 1만2000원대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펄프-제지의 일관생산체제를 가동시키며 실적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라 주가도 다시 상승세를 찾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974년 대한화학펄프로 설립된 이 회사는 2008년 무림그룹으로 인수됐고 2009년 11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P&P는 펄프(pulp)와 종이(paper)의 앞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펄프부터 종이까지 일관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림P&P의 주가가 얼마 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장 큰 이유는 실적개선이다. 무림P&P의 2009년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쳤지만 작년에는 528억원으로 170배가 넘는 대폭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은 2009년 4분기부터 시작된 국제 펄프 가격 상승이다. 무림P&P는 국내 유일의 인쇄용지용 화학펄프업체로 국제 펄프 가격에 따라 제품가격이 연동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연평균 국제 펄프가격은 2009년 t당 548달러에서 작년 788달러로 44%가량 뛰었다. 김지효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제 펄프 가격은 750달러 선에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펄프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무림P&P는 실적이 국제 펄프 시황에 따라 출렁인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제지 생산공정까지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 실적 안정성이 확보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는 울산 펄프공장에 5000억원을 들여 제지시설을 건설 중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제지 업체들보다 원재료(펄프) 가격 부담이 t당 100달러 정도 경감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펄프의 원재료인 목재칩 가격이 펄프 가격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원가변동 부담이 작은 것도 장점"이라고 진단했다.

손동환 신영증권 연구원은 "펄프와 제지를 일관 생산하게 되면 물류비와 연료비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내년까지 매년 매출이 4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림P&P의 목표주가로 HMC투자증권은 1만6000원,유진투자증권은 1만8000원을 제시했다. 신영증권은 2만원을 목표가로 잡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