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 대기업에 다니는 임직원들은 몇 년 전 1000만원 안팎의 보너스를 연말에 받자 너도나도 코스닥 바이오주식,이른바 '테마주'를 샀다가 두서너 달도 안 돼 '주식 쪽박'을 찬 적이 있었다. 보너스로 로또복권처럼 몇 배로 키우려다 낭패를 당한 케이스다.
보너스는 자신이 땀흘려 일한 데 따른 보상금이다. 카지노에서 어쩌다 운이 좋아 챙긴 돈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과급을 유용하게 쓸까. 먼저 유용한 사용처는 대출금을 갚는 것이다. 저금리와 레버리지 시대라고 하지만 남의 돈을 갚는 게 속편한 길이다. 더 알뜰한 부류는 펀드를 들거나 주식,채권,은행상품 등을 직접 사기도 한다. 연말 분위기를 내기 위해 보너스를 흥청망청 유흥비로 탕진하는 부류와 비교하면 실속 재테크족이다.
요즘에는 해외에서 겨울 · 여름휴가를 보내기 위해 연말 보너스를 저축하는 여유족도 늘고 있다. 친구 동료 지인끼리 계모임 비슷하게 돈을 적립하는 경우도 주변에 많다. 유럽 미주 등지로 오붓한 여행을 떠나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소모적인 거 갖지만 길게 보면 의미 있는 여행 재테크라고 볼 수 있다.
연평도 포격사건의 충격으로 호텔 요식업 등 관련업계의 송년 경기가 예년같지 않다고 한다. 아낀 송년 행사 비용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베푼다면 더욱 의미있는 연말이 될 듯싶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