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최근 요동치고 있다. 2008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15일 현대엘리베이는 전날대비 14.87% 급등한 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엘리베이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주가상승률은 무려 34%를 웃돈다.

증권업계에서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계업종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기업분석을 하지 않은 지 오래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인수합병(M&A)과 관련해서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지분경쟁이 붙은 것 아니냐"면서도 "그 경우에도 현대그룹을 단 번에 지배할 수 있는 현대상선을 놓고 지분경쟁이 벌어져야 맞지 않느냐"며 오히려 반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최근 급등에 대해 "주가가 치솟는 이유를 알 지 못한다"며 "대규모 수주건이나 3분기 영업실적이 전기 및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좋아진 것도 아니어서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사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외국계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몰리자 개인투자자들이 뒤따라 사는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산 주체는 외국인이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약 24억원 어치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로지엠(옛 현대택배)이 최대주주(지분 22.6%, 2010년 6월30일 기준)이며, 그룹계열사인 현대증권(5%) 등 특별관계인들이 약 26% 가량을 보유 중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